카스퍼스키는 거의 대부분의 백신 테스트에서 1위, 아주 간혹 2위를 하는 본좌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이지요. 제가 몇 년간 써본 결과로도 대단했습니다.
사실 요즘엔 파일 바이러스는 별로 없는 상황이라 겪어본 적이 거의 없고, 대부분 웹에서 악성 스크립트 등을 만난적이 있었죠. 특히 예전에 한국 msn 해킹 사건때 카스퍼스키는 제 마음 속에서 기록되어 남게되었습니다. 한국 msn이 해킹당해 악성 스크립트가 웹페이지에 삽입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땐 msn들어가면 카스퍼스키가 악성 스크립트가 있으니 웹 사이트를 못들어가게 막아놓는걸 보고 설마 msn이 해킹당했을까 하고 의아해했었는데, 며칠 후에 해킹 기사로 뜨더군요.
이렇게 저에게는 좋은 인상을 준 백신이었고, 결국 카스퍼스키를 구입하게 되었죠. 물론 단점이 없지는 않지요. 부동 1위의 바이러스 검출률에 걸맞는 버벅임과 무거움을 갖고있는게 유일한 단점이었죠.
하지만 쿼드코어, 램 4기가, 하드 1테라, 8800GT(백신과 별로 관계없는 얘는 왜 나왔을까?)의 '더 이상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폐인형 스펙'을 갖추고 있는 제가 카스퍼스키의 버벅임과 무거움이 아쉬워서 지운걸까요?
네 맞아요.
사실 제가 돈지랄좀 해서 작년 여름, 없는 돈에 이렇게 쓰기 부담스러운 스펙으로 올려놨습니다. 그런데 쿼드코어를 껴도 익스플로러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더군요. 이전에 쓰던 CPU가 프레스캇 3.0이었는데, 확실히 다른 부분은 놀라울 정도로 성능 향상이 비약적이었지만 유독 익스플로러만 버벅였던 것입니다.
특히 이 현상은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에서 블로그 기사들을 읽을 때 매우매우 심했습니다. 대략 화면 스크롤을 하면 화면이 부드럽게 스크롤되는게 아니라 화면이 한장씩 넘어가는 수준입니다. 음... 게임으로 치자면 0.5~1프레임 정도?
그래서 이것 참, 멀티 코어 CPU는 처음 써보는 것이고 그래서 그냥 원래 이렇게 느리나보다 하고 살았다가, 노트북도 듀얼코어로 바꾸고, 주변(학교) 컴퓨터들도 듀얼코어로 바뀌고 그러다 보니까 이게 왠걸, 클럭도 낮고 코어도 두짝 밖에 없는 인터넷이 훨씬 부드럽더군요.
왠지 아 이건 아니다하고 포맷도 한번 해보고 (제가 보통 한번 포맷하면 2~3년은 씁니다.) 그런데도 증상이 똑같길래 몇 년간(혹은 그 이상) 이렇게 살 줄 알았습니다. 물론 최근에 원인 하나를 찾은게, 익스플로러 7이 좀 많이 느리긴 하더군요...
그런데 가장 주요한 범인은 카스퍼스키 7이었습니다. 오늘은 가뜩이나 소화도 안되는데 원인이라도 좀 찾아보자 해서 VM웨어로 윈도우XP를 깔고 의심되는 프로그램을 하나씩 설치하면서 테스트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카스퍼스키 7을 설치하니 인터넷이 급 느려지더군요. 아... 드디어 잡았구나. 처음으로 구입한 정품 소프트웨어가 1여년간 주인의 짜증을 유발한 말썽쟁이로 들어난 순간이었습니다.
(참고로 kav7 셋팅은 파일 검사, 웹 검사가 fast였으며, 나머지 검사들(mail, proactive)은 꺼놨었습니다. 게다가 kav를 죽인 상태에서도 똑같이 느리더군요. 결론은 검사하느라 느려지는게 아니었습니다.)
2만원을 들였던 얼마를 들였던 저는 가차없습니다. VM웨어에서 카스퍼스키7을 제거하고, 익스플로러 속도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것을 확인하자 마자 호스트 OS에서도 바로 제거했습니다. 라이센스가 1년이상 남긴했습니다만 내 알바 아닙니다. 그냥 바이러스는 알약에게 맞겨보죠 뭐. 사실 요즘엔 파일 바이러스 걸리지도 않고 웜이나 악성 스크립트만 조심하면 되니까요. 다행이도 알약은 깔아도 익스플로러에 영향을 안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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