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로마인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1/05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 (4)
시오노 나나미가 '로마인 이야기' 15권의 집필을 마치고 수백년의 로마사를 한권으로 정리한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 이전에 영국 드라마 ROME을 보고 로마에 약간 흥미를 가졌는데, 로마인 이야기 15권을 모두 읽는것은 너무 무리인듯 하고, 입문서로 간단하게 읽을 책을 찾다가 발견한 책이다.

한권으로 수백년의 로마사를 써내려 가는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고, 이 책에서는 로마의 정치 체제 변화 - 왕정, 공화정, 제정 - 를 보여주고 그것과 관련된 큰 사건들과 관련 인물들을 보여준다. 특히 저자의 입장이 담긴 해설을 보고 참 괜찮은 책이라는걸 느꼈다. 역사를 단순히 옛날 이야기로 읽는 것보다는 현세에 주는 의미를 해석하는게 의미있는 일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반을 넘기고 2/3이 지나자 저자의 독특한 정치 성향이 보인다. 저자는 로마의 공화정이 제정으로 바뀐 사건에 대해서 대략 이런 견해를 가진듯 하다.

'그리스인은 관념주의적이었고 로마인은 현실주의적이었기 때문에 로마의 정치는 원래 이래야한다(민주주의)가 아니라 제국의 상황에 따라서 지속적으로 바꿔나간 결과가 제정이다'

게다가 결과론적으로 접근하면 제정으로 수백년이나 더 지속했다는 점. 덧붙여 카이사르 - 옥타비아누스의 제정으로 '팍스로마나(로마의 평화)'가 완성되었다는 얘기들도 그 근거로 삼고있다.

사실 이미 지나간 고대 로마의 정치가 어쨌다 왈가불가하는건 잘 모르겠지만, 저자의 뉘양스는 현대에서도 제정은 비판받아서는 안된다라는 느낌이 든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로마 제국에 대한 찬양 일색인 시오노 나나미는 마지막 한 챕터에서 그 절정을 이루는데 '로마 영웅들의 성적'이라는것을 표까지 만들어서 점수로 매기고 잘했다 잘못했다를 얘기하고있으니 진정 로마 오덕후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책을 평가한다면 1. 로마사에 대해 간략하게 알 수 있었고, 2. 로마인 이야기를 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덧붙여, 흥미로웠던 몇가지 내용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리키니우스 섹스티우스법의 기회의 평등
로마의 정치가 바뀌는 혼란의 시대에 귀족과 평민의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라고 한다. 로마 공화정에는 집정관이라는 최고 권력자가 있는데, 집정관은 두명에 시민회에서 선출하지만 보통 원로원을 통해서 집정관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원로원이 될 수 없는 평민들은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보통 평민과 귀족의 대립을 해소한다면 귀족에서 한명을 뽑고 평민에서 한명을 뽑는것을 생각하지만 그런 '결과적 평등'이 아니라 로마의 모든 관직에 귀족과 평민 모두가 오를수 있도록 하는 '기회의 평등'을 마련했다고 한다.

2. 현재는 아무리 나쁜 사례가 돼 버렸다 해도 그것이 시작된 원래의 계기는 훌륭한 것이었다.
카이사르가 한말이라고 하는데, 개혁을 하는 것이 옛것 무조건 부정하는것은 아니라는 뜻이겠다. 즉, 지금의 나쁜 제도는 제도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제도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단지 외부환경과 요인이 바뀌어서 현재에 적용할 수 없는 것일 뿐이라는 뜻이다.